애플 시들… 태블릿 점유율 50%로 ‘뚝’
입력 2012-11-06 18:59
세계 태블릿PC 시장을 장악해오던 애플의 힘이 꺾이고 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PC의 공세로 애플의 시장점유율이 50%선 붕괴 초읽기에 들어갔다.
시장조사기관 IDC가 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출하된 세계 태블릿PC는 총 2780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9.5%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애플은 삼성전자와 아마존닷컴의 공세로 3분기 시장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 아이패드 판매량은 1400만대에 불과해 전년 동기 대비 26.1%의 성장에 그쳤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동기(59.7%)와 전 분기(65.5%)에 비해 크게 하락한 50.4%를 기록했다.
IDC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체제의 경쟁사들이 약진하면서 독과점 체제를 유지해온 애플의 점유율을 떨어뜨렸다. 반대로 삼성전자 태블릿PC의 시장점유율은 18.4%로 전년 같은 기간(6.5%)에 비해 세 배 가까이 뛰었다.
태블릿PC 담당 톰 메이넬리 IDC 애널리스트는 “애플 아이패드는 2분기 폭발적인 판매량을 보여준 뒤 더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아이패드 미니 출시 루머가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은 신제품 출시를 기다리게 됐고 판매량 둔화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IDC는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와 4세대 아이패드를 발표함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아이패드 미니의 흥행이 4세대 아이패드 등 9인치대 아이패드 판매량을 갉아먹으면서 애플의 전체 태블릿PC 매출을 하락시킬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메이넬리는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 안드로이드 진영의 강세가 좀더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