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웨이웨이 “강남스타일 패러디 차단”

입력 2012-11-06 18:53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는 6일 CNN 웹사이트에 올린 기고문에서 강남스타일 패러디 영상물이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서 모두 차단됐다며 중국 정부를 비판했다.

아이웨이웨이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춤추는 모습을 담은 패러디 비디오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올린 바 있다. 이 비디오의 제목은 ‘차오니마(草泥馬) 스타일’이다. 차오니마는 고비사막에 사는 말의 일종인데, 중국 욕설과 발음이 비슷하다. 2009년 인터넷에서 ‘차오니마의 노래’라는 영상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적이 있다. 중국 정부의 인터넷 통제를 비꼬는 내용이었다.

아이웨이웨이는 “중국에서 자신이 끊임없이 감시받고 있고 별다른 해가 되지 않는 행동조차 검열된다”며 강남스타일 패러디 차단을 언급하고 “미국이라면 이런 식의 검열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이웨이웨이는 그러나 미국식 선거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민주주의의 실험장인 선거가 돈 많은 개인이나 기업이 대중의 시각을 조작하기 위해 엄청난 돈과 광고를 퍼붓는 쇼케이스로 변해버렸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적어도 미국에서는 정치인과 지도자들이 정책과 개인의 성향, 가치관을 공개 토론한다는 점에서 미국인들은 자부심을 느껴도 된다고 아이웨이웨이는 평가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