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文·安 “후보 등록전 단일화” 합의

입력 2012-11-06 22:00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6일 첫 단일화 논의 회동에서 정권교체와 정치혁신 필요성에 공감하며 18대 대선 승리를 위해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오후 6시쯤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만난 두 후보는 앞으로 구체적인 정치혁신 방안과 단일화 방식을 계속 협의해 가기로 했다.

두 후보는 새누리당의 정권 연장을 막아야 하는 필요성, 정치혁신과 민주주의 회복이라는 기본적 가치와 철학, 국민 지지를 확산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큰 틀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안 후보가 강력하게 요구해온 정치권부터 기득권을 내려놓는 쇄신이 절실하다는 데에도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단일화 시점까지 합의된 건 아니지만 두 사람 모두 단일화 필요성과 의지를 공유한 터여서 대선 후보등록(25∼26일) 이전에 단일화를 이루자는 의견 교환도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 후보는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저와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해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고 또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달라는 것이 국민의 바람”이라며 “안 후보도 저와 마찬가지로 단일화 의지가 확고하다고 믿는다. 빠른 시일 내 국민께 기쁜 소식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오늘 만남이 민생을 살피는 새로운 정치의 첫걸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새로운 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실무그룹 등을 통해 공동으로 선언할 구체적 정치쇄신안을 본격적으로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양측 협상은 안 후보 정책 발표가 완료되는 11일 이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큰 틀에 대한 두 후보의 공감에도 불구하고 실무 협상 과정에선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단일화 방식을 둘러싸고 양측 샅바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회동에 앞서 문 후보 측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은 라디오에 출연해 “안 후보가 결단하면 단일화 방식으로 여론조사 외에 다른 방법을 가미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단일화 방법을 거론했다. 그러나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캠프에서 가진 기자 브리핑에서 “두 분의 만남은 국민의 마음을 모으는 계기”라며 “정권교체를 위해 가치 연대를 바탕으로 한 세력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병호 김아진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