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국민은 자유를 원한다

입력 2012-11-06 18:52


SNC 슈르바지씨 본보 시리즈 보도 감사 기고문

시리아국가위원회(SNC) 멤버인 우사마 슈르바지(33)씨가 국민일보의 ‘유혈의 시리아, 자유와 평화를 꿈꾸다’ 시리즈 보도에 감사를 표하며 6일 기고문을 보냈다. 그는 2003년 수도 외곽인 다라야 지역에서 민주화와 부패방지 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3개월간 투옥됐다. 파리대학 미생물학 박사인 슈르바지씨는 프랑스 정부를 향한 외교와 통신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다음은 그가 보낸 기고문이다.

시리아 혁명은 정권이 국민에게 준 모욕과 굴욕에 대한 반응으로 시작됐다. 남부의 다르아 지역 초등학생들은 학교 벽에 “정권 퇴진을 원한다”고 썼다는 이유만으로 손톱이 뽑히는 참혹한 고문을 당했고, 시민들의 분노는 혁명으로 이어졌다. 국민은 신에게 하듯 대통령 사진에 경배하는 지경의 모욕을 겪어 왔다.

시리아 혁명은 배고픔과 빵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니다. 혁명은 평화시위로 시작됐고 정권은 몇 가지 요구를 받아들여 정치적 개혁을 하면 국민을 만족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우매한 정권은 국민의 요구를 묵살하기 위한 본보기로 어린이들을 고문해 죽이고, 그 가족의 집 앞에 시신을 던져 놓는 잔인한 범죄를 저질렀다. 이러한 우매함은 국민으로 하여금 독재 정권으로부터 해방의 길을 가도록 결심을 굳히게 했다.

시리아 혁명은 이제 희생이 클지라도 민주주의를 달성하기 위해 돌이킬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인간에게는 현재의 삶을 사랑하고 최대한 생명을 유지하며 편안하게 살고자 하는 본성이 있다. 그러나 목숨보다 귀중한 것도 있다. 그것은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이다.

시리아 국민은 해방을 추구한다. 자유를 원한다. 평화로운 국가를 세우기 희망한다. 아사드 정권이 나라를 ‘가족 목장’으로 바꾸고 정치적 부패로 이끈 시리아를 되돌리기 원한다. 시리아 국민은 투표함에 자신의 목소리를 담고, 임의로 실시하는 체포나 잔인한 고문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기를 원한다. 책임감 있는 시민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고, 지위가 높든지 낮든지 간에 국민이 대통령 개인을 우상 숭배했던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기 바란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시리아 혁명의 본질을 도외시한 채 강대국 간 갈등을 투과하려 한다는 점은 시리아인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다. 러시아와 이란 정부 등은 자신들의 적에 대항해 시리아인들이 대리전을 벌이기 원하고 있다. 시리아인들은 이러한 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전쟁이 아니다. 우리는 다른 강대국 세력들의 다툼에 끼어들어 그들에게 유익을 주려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바로 ‘모든 시리아인들의 조국’, 시리아다.

정리·사진=박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