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교수가 만든 주유소 정보시스템… 샌디 여파 ‘기름 대란’ 미국인들 큰 호응
입력 2012-11-06 18:53
한국인 교수가 만든 주유소 정보 시스템이 허리케인 여파에 시달리는 미국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뉴저지 럿거스대학의 임완수 교수가 개발한 주유소 정보 시스템이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기름 대란’을 겪고 있는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는 것. 허핑턴포스트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시민참여지리정보시스템(PPGIS) 전문가인 임 교수는 2006년 지역사회 사용자들이 함께 만드는 참여형 ‘맵플러(지리정보시스템·GIS)’를 선보였다.
그중 ‘주유소 정보시스템(www.mappler.net/gasstation)’ 맵플러에는 영업 중인 주유소와 재고가 떨어진 주유소, 급유 중인 곳에 대한 실시간 정보가 색깔별로 상세하게 표시돼 있다. 이 시스템은 뉴욕시와 뉴저지주, 인근 미 북동부 지역의 주유소 수백곳에 대한 위치정보를 한눈에 보여줄 뿐만 아니라 주소와 연락처, 대기시간까지 알려준다.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시민들은 물론 연방 정부기관도 이 맵플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에너지부와 연방재난관리청도 단골이다. 백악관까지 홈페이지에 맵플러에 대한 소개글을 올렸다.
‘버티시스’라는 GIS기업의 운영자이기도 한 임 교수는 지역 사회활동으로 뉴저지 프랭클린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이 시스템을 만들었다. 고교생들이 수시로 관련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용자들이 직접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도 늘어났고, SNS를 통해 현장 상황을 전해주는 이들도 많아졌다.
임 교수는 “필요한 정보를 지역 구성원들이 스스로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모델”이라며 “주민들에게 도움이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