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FA 21명 공시… 대어 없지만 ‘우량주’ 수두룩

입력 2012-11-06 23:05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꽃으로 불리는 FA(자유계약) 시장이 10일 개막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올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 21명을 공시했다. 이날 공시된 선수들은 삼성 불펜의 중심 정현욱을 필두로 이호준·박경완·권용관(이상 SK), 홍성흔·김주찬·강영식(이상 롯데), 유동훈·김원섭·이현곤(이상 KIA), 김수경·강귀태·송지만·강병식·이정훈(이상 넥센), 이대진·손인호·정성훈·이진영·김일경(이상 LG), 마일영(한화) 등 21명이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에서 지도자로 새 출발 하는 투수 이대진과 김수경을 빼면 실제 FA 자격 선수는 19명이다. FA 신청 선수가 19∼27명이면 각 구단은 최대 3명까지 외부에서 FA를 영입할 수 있다. 그리고 내년 1군에 진입하는 NC 다이노스는 FA 신청 선수 숫자와 상관없이 3명까지 뽑을 수 있다.

올해 FA 시장에 나온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대어’는 없지만 ‘우량주’는 많다는 게 야구계의 평가다. 거의 모든 팀들이 올해 전력 강화책으로 FA 영입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라서 선수들의 몸값이 올라갈 전망이다.

대부분 호타준족형 야수들로 국민 외야수 이진영과 김주찬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성훈의 경우 뛰어난 내야수인 것이 매력포인트이며 불펜 보강이 목적인 팀이라면 정현욱이 적당할 것이다. FA자격을 새롭게 얻은 홍성흔과 이호준의 경우 지금으로선 수비수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타격에서 정확성과 장타력은 어떤 선수보다 탁월하다.

이날 공시된 선수 중 FA 계약을 원하는 선수는 8일까지 KBO에 FA 자격 승인을 요청하고, KBO는 9일 FA 승인 신청 선수를 공시한다. FA 승인을 신청한 선수는 10일부터 16일까지 7일간 원 소속구단과 우선 협상할 수 있다. 계약이 불발되면 FA는 17일부터 23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제외하고 NC를 포함한 8개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이 기간에도 계약하지 못하면 FA는 24일부터 내년 1월15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비롯해 9개 모든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한편 NC의 경우 다른 구단들로부터 보호선수 20명의 이외의 1명을 뽑는 특별지명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각 팀들이 보호선수 명단 작성을 놓고 고심중이서 여느 때보다 구단들의 머리싸움이 치열할 예정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