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수원시 10구단 창단 선언

입력 2012-11-06 18:48

통신기업 KT가 경기도 수원시와 함께 10구단 창단을 공식 선언했다.

KT와 경기도, 수원시는 6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관련 상호지원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T가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수원시를 연고로 추진하겠다고 공식 발표함에 따라 전북도와 10구단 창단 유치 경쟁을 해 온 수원시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KT는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승인이 나는 대로 본격적인 창단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우선 선수·코치 선발, 2군 연습구장 및 숙소 건립 등 준비과정을 거쳐 2014년 2군 리그에 참여하고 2015년 1군 리그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KT 이석채 회장은 대중 스포츠를 통한 국민 여가선용 기회 확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프로야구에 접목한 새로운 콘텐츠 제공, 신생구단으로서 패기 넘치는 경기로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 개막에 일조 등 창단취지를 설명했다.

경기도와 수원시는 수원야구장을 2만5000석 규모로 증축 또는 리모델링하고 25년간 무상으로 KT에 임대하기로 했다. 또 광고 및 식음료 등 수익 사업권 100% 보장, 경기장 명칭 사용권 부여 등 호혜적인 시설사용과 운영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이와 별도로 1만평 규모의 2군 훈련장 부지 마련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KBO는 12월 열리는 이사회에서 구단 증설에 대해 본격 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야구규약 8조에 따르면 구단을 신설해 회원 자격을 취득하려면 이사회의 심의를 거쳐 총회에서 재적인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며, 이사회가 정하는 일정액의 가입금을 납부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KT가 10구단이 되기 위해선 이사회의 승인을 먼저 거쳐야 한다. 다만 KBO는 KT와 1대 1 교섭이 아닌 10구단 창단 희망 기업을 공모할 예정이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KT와 수원시가 창단 선언을 했으나 전북도 야구단 유치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기업이 응모할지는 알 수 없다”며 “복수의 기업이 창단을 신청하면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