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도위험 아시아 최저 수준
입력 2012-11-06 18:42
우리나라의 부도위험 지표가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가신용등급 상승 등으로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에 대한 시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 것이다.
국제금융센터는 5일 종가 기준으로 한국 국채(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63bp(1bp=0.01% 포인트)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5월 22일(64bp) 이후 4년5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하는 국가나 기업이 부도가 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인 CDS에 붙는 일종의 가산금리다. 이 금리가 내려간다는 것은 부도위험이 그만큼 낮아진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은 금융위기가 터진 뒤인 2008년 10월 27일 699bp까지 치솟았다. 올 들어 빠른 속도로 안정세를 찾으면서 지난달 85bp까지 내려갔다.
특히 우리의 부도위험 지표는 일본, 중국보다도 낮다. 그만큼 해외에서 우리 경제나 우리 시장을 더 안정적으로 보는 것이다. 5일 종가 기준으로 일본과 중국의 CDS 프리미엄은 각각 74bp, 64bp로 우리나라보다 높았다. 말레이시아(71bp), 태국(83bp), 필리핀(100bp), 인도네시아(127bp), 베트남(221bp)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CDS 프리미엄은 우리나라를 훌쩍 웃돌았다.
삼성증권 이승훈 연구원은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만 신용등급이 올라간 것도 상대적으로 CDS 프리미엄이 더 낮아진 원인으로 볼 수 있다”라며 “위험지표가 하락하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외국에서 채권을 발행할 때 유리하고, 우리 채권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더 활발하게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