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한국 증시 전망

입력 2012-11-06 18:41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우리 증시에 순풍이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 ‘차가운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은 6일 ‘미국 대선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 전망과 대응전략’이란 보고서를 내고 오바마가 당선되면 정책 일관성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3차 양적완화(QE3) 등 유동성을 공급해 경제를 회복시킨다는 기존 정책이 계속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선진국의 풍부한 유동성은 우리나라 등 신흥국 자본시장(주식·채권 등)으로 몰려들고 있다.

삼성증권은 오바마 당선 시 수혜 종목으로 미국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국내 기계·설비업종(현대위아·와이지-원·일진다이아 등), 주택경기 활성화 관련업종(LS·진성티이씨·경동나비엔 등), 셰일가스 개발 관련업종(현대중공업·대우조선·삼성중공업·한국가스공사·SK 등), 의료제도 개혁에 따른 제네릭 의약품 관련업종(한미약품·유한양행 등)을 유력 종목으로 꼽았다.

이에 반해 롬니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정책이 급변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증시에 부정적일 것으로 예측됐다. 롬니는 금본위제 도입으로 대표되는 재정적자 축소를 경제정책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미국 정부 부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것은 양적완화 때문인데 이를 막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금 보유량과 연동하도록 통화 발행량을 제한하자는 것이 금본위제 부활의 속뜻이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직전인 1944년 금 1온스를 35달러로 고정하는 브레턴우즈 체제가 출범했지만 71년 폐기됐다.

삼성증권은 롬니가 당선되면 에너지·금융 관련업종(LG상사·대우인터내셔널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데다 에너지 관련 규제를 완화해 왔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