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2 美 대선] 롬니가 진다면… 공화당, 보수 결집·노선 수정 놓고 고민

입력 2012-11-06 18:36

미국 공화당에 이번 대통령 선거는 어느 때보다 해볼 만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도는 4년 전보다 크게 낮아졌고, 2년 전 하원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압승했다. 민주당 지지세력이었던 월스트리트와 유대인도 공화당 지지로 돌아섰다.

그런데도 밋 롬니 후보가 패배한다면 공화당 내에는 당의 진로를 둘러싼 심각한 논쟁이 촉발될 것이라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5일(현지시간) 예상했다.

사실 롬니는 후보 지명 과정에서도 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지는 못했다. 이미 강한 발언권을 가진 티파티 세력이 보기에 그는 너무 온건한 후보였다. 게다가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수많은 실수를 연발했다. 특히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을 강타한 지난달 29일 이후 선거 막판 일주일간은 존재감을 상실했다.

롬니 캠프의 전략가 스튜어트 스티브가 중도표를 잡기 위해 온건한 롬니를 부각시킨 점도 논란이었다. 티파티 등 보수세력은 강력히 비난했고 민주당에서도 말바꾸기를 한다며 “기억상실증”이라고 조롱했다. “불법 이민자는 스스로 떠나라”는 발언은 미국 인구의 과반인 유색인종의 반감을 불렀다.

공화당은 이미 갈림길 앞에 서 있다. 더 강한 보수 노선을 선택해 지지자를 결집할 것인지,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정책 노선을 수정해야 할 것인지. 롬니가 낙선하면 공화당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이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