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2 美 대선] 오바마가 진다면… 민주당 위기 심각 그랜드플랜 재검토
입력 2012-11-06 18:36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다면 민주당은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5일(현지시간) 지적했다.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와 달리 오바마는 민주당 내에서 강한 지지와 존경을 받고 있다. 특히 그가 추진한 의료보험 개혁과 국방비 축소는 민주당의 정강정책과 마찬가지여서 당이 받게 될 충격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클 수 있다. 유색인종과 젊은층의 지지를 얻어 미국의 진보세력을 다시 하나로 묶겠다는 민주당의 그랜드플랜도 재검토해야 한다.
“미국인 47%가 정부 지원에 의존한다”는 롬니의 폭탄발언 동영상 덕분에 오바마는 절대 유리한 상황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덴버대학의 첫 TV토론에서 대실패를 맛본 데다 “살림살이가 4년 전보다 나아졌느냐”는 질문에 제대로 답하기 어려운 경제상황 때문에 롬니에게 역전을 당했다.
오바마는 선거기간 내내 롬니에게 지난 조지 W 부시 정권의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네거티브 선거운동에 몰두했다. 정치평론가들은 흑색선전이 난무했던 이번 선거가 역대 최악이었다고 평가한다. 새로운 비전과 희망을 불어넣는 데는 실패했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의 재선 실패는 “백인 주류 세력이 오바마 흔들기에만 열중했다”는 역풍을 불러올 수도 있다. 미국 사회의 인종 갈등이 더 심각해지는 사태도 우려된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