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제기도협의회 존 롭 회장] “기도는 세계를 변화 시키고 하나로 엮는다”

입력 2012-11-06 18:32


“기도는 전 세계를 하나로 엮어 줍니다. 또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직접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전쟁 등 고통 가운데 있는 이들을 위해 주께서 일해주시길 간구해야 합니다.”

지난 5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 교회와 함께 세계기도성회(WPA)를 주관한 국제기도협의회(IPC) 존 롭(64) 회장의 말이다. 인도네시아 성회 이후 WPA의 방향을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논의키 위해 최근 방한한 그는 기자와 만나 한국교회가 세계 기도운동에 지속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가 서울 부암동 CCC 본부 내 민족복음화전략센터에 마련한 대담장에서 롭 회장은 자카르타 기도성회에서 느꼈던 감격을 전하며 인도네시아 교회의 부흥을 예견했다.

그는 “10여년 전 인도네시아 교회는 과격파 무슬림에게 엄청난 핍박을 받았지만 복수 대신 기도운동을 펼치며 화해를 시도해왔다”며 “이번 성회를 계기로 자카르타 무슬림이 하나님께 돌아와 복음화 비율이 높아졌고 교회 연합이 잘 이뤄지는 등 영적 부흥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롭 회장은 기도가 세계 변화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며, 기도로 세계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5년 보스니아 내전 당시 민족분규로 25만명이 희생돼 희망이 없어보였으나 민족 간 대표가 서로 기도하고 화해하자 4일 만에 평화협정이 체결됐다”며 “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에서도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났다. 고통 받는 곳에서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더 크게 체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기도엔 화해하는 힘이 있다. 기도로 역사가 바뀔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기도운동에 있어 한국은 ‘(기도의) 불을 지피는 국가’라 정의할 수 있다”며 “한국교회의 성원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한국의 기도 용사와 기도운동을 계속 함께 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IPC는 9·11 테러 이후 전 세계를 위해 기도하기 위해 미국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 모인 이들이 주축이 된 단체다. 롭 회장이 2001년에 설립했으며 지금까지 어린이기도운동, 기도행진 등의 방식으로 80여개 국가에 기도운동을 전파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