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쉼터 ‘우리집’ 입주 감사예배 “일본 사과때까지 교회가 선한 이웃 돼 달라”
입력 2012-11-06 18:26
한국교회희망봉사단(한교봉·대표 김삼환 목사)은 5일 서울 연남동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쉼터 ‘우리집’에서 입주 감사예배를 드렸다고 6일 밝혔다(사진). 지난달 22일 서울 충정로에 위치한 옛 거처에서 이사한 지 보름 만이다.
한교봉 대표인 김삼환 목사는 설교를 통해 “교회의 사명은 주님의 사역을 이어가는 것”이라며 “초대교회와 같이 우리도 화려한 예루살렘에서 초라한 갈릴리로 내려가 섬기자”고 강조했다.
김복동(87) 할머니는 “지난 20여년을 뒤돌아보면 외로운 시간을 보냈지만 항상 함께하는 이웃이 있어 힘을 낼 수 있었다”면서 “한국 사회 속에서는 늘 차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었지만 한국교회와 함께하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도 감사 인사를 통해 “(재일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송신도 할머니의 고국 방문과 동일본 대지진 때 한국교회가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회에 대한 신뢰를 얻었다”며 “일본이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할머니들의 인권이 회복되는 날까지 한국교회가 끝까지 선한 이웃이 되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예배는 권태진(군포제일교회), 손인웅(덕수교회), 김경원(서현교회) 목사 등 교계 지도자 및 시민단체 대표 등 6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1부 감사예배에 이어 2부 축하 순서에서는 할머니들을 위한 입주축하 악기 연주와 케이크 커팅 등이 이어졌다. 새 쉼터 ‘우리집’은 지하 1층, 지상 2층에 7개의 방이 있으며 할머니들의 편의를 위해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