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하나님 말씀은 살아있다”… ‘최고의 설교’

입력 2012-11-06 18:22


최고의 설교/존 맥아더 지음/국제제자훈련원

1969년 존 맥아더 목사는 “설교 외에 교회 업무는 일절 사양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선밸리의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에 부임한다. 이후 40년 넘게 그는 한 목회지에서 변함없이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다. 인간의 박수를 추구하며 ‘서서 농담하는’ 대중적 설교자들이 양산되는 미국 교회 현실에서 맥아더 목사는 일관되게 성경적 강해 설교를 행했다. 복음을 위해 결코 세상과 타협하지 않았다. ‘긍정의 힘’의 저자 조엘 오스틴 목사에게는 “도대체 무엇이 긍정인가”라고 물었으며 모두가 칭송하는 새들백교회의 릭 워런 목사에게는 “당신이 쓴 ‘목적이 이끄는 삶(Purpose driven life)’에 진짜 인생의 목적이 빠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는가”라고도 했다.

설교자로서 맥아더 목사는 “위대한 설교의 능력은 결코 설교자에게서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히브리서 4장 12절, 즉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 예리하다”는 인식 아래서 훌륭한 설교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세월과 반복의 힘은 강하다. 평생 원색적 복음을 강조해 온 맥아더 목사 앞에는 이제 ‘21세기 최고의 설교자’ ‘우리 시대의 스펄전’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 책에는 맥아더 목사가 69년부터 2008년까지 40년 동안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에서 행한 2000여편의 주일 설교 가운데 가장 탁월한 12편의 설교 전문이 실려 있다. 맥아더 목사 설교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가 담겨 있는 셈이다.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 성도들은 맥아더 목사가 부임한 지 정확히 40주년이 되는 2009년 2월 9일을 앞두고 이 책을 기획했다. 이들은 맥아더 목사에게는 알리지 않고 책에 실릴 설교를 선정했다. 40주년 기념식에서 깜짝 선물로 이 책이 맥아더 목사에게 전달됐다. 맥아더 목사는 참 행복한 목사란 느낌이 든다.

서문을 쓴 필 존슨은 “화려한 기술과 마케팅 중심의 메시지를 내세운 20세기 후반의 미국 복음주의는 존 맥아더같이 깊이와 넓이를 두루 갖춘 목회자를 양성해 내지 못했다”면서 “우리가 여기 모은 설교들은 분명하고 성경적 강해라면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가르침으로 남는다는 사실을 증명해 준다”고 언급했다.

12편의 설교에는 시대를 불문한 보편적 질문인 교회의 소명, 천국과 영생의 길, 고통의 의미, 제자도의 원칙, 구원 등에 대한 성경적 해답이 나와 있다. 69년 2월 9일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에 처음 부임해 300명 성도 앞에서 행한 ‘교회의 소명’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맥아더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교회는 모든 사람을 환영하는 종교 단체가 아니라고 준엄하게 말한다.

“진정한 교회란 하나님께 선별되어 믿음으로 구속받은 예수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그 구속에서 제외된 사람은 교회에 소속될 수 없습니다. 교회의 지체이자 하나님의 백성된 우리는 그리스도를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들에게 경고해야 합니다. 사랑으로 경고하되, 그들이 주님의 진노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처음부터 그는 결코 타협하지 않았다.

2001년 9월 16일 주일에 아마도 미국의 대부분 목회자들은 동일한 주제의 설교를 했을 것이다. 9월 11일 화요일에 미국을 강타한 테러의 끔찍한 이미지가 생생히 남아 있는 성도들에게 맥아더 목사는 ‘죽음, 테러, 중동 지역을 바라보는 성경적 관점’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했다. “올해에도 250만명의 미국인이 이 땅을 떠납니다. 언젠가는 우리 모두 죽습니다. 이제 삶과 죽음을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할 때입니다. 파티와 게임은 그만하면 됐습니다.”

12편의 설교에는 맥아더 목사의 40년 설교 인생이 담겨 있다. 찬찬히 읽다보면 설교자로서 맥아더 목사의 성장 궤적을 살펴볼 수 있다. 설교자는 삶으로 설교하며 설교문을 남긴다. 매 주일 평생에 남을 위대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진력하시는 이 땅의 설교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