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그 삯을 주리라

입력 2012-11-06 18:05


출애굽기 2장1∼10절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원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함께 전하는 것은 믿음의 사람들에게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본문은 모세가 출생한 후 모세라는 이름을 얻게 되는 사건입니다. 모세가 태어날 때는 이스라엘 여인들이 잉태를 마음대로 할 수 없던 때입니다. 애굽의 바로가 이스라엘 여인들이 아이를 낳아 아들이면 죽이라는 엄한 명령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여인이 혹시라도 잉태를 하게 될까 두려워했을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요게벳이 아이를 갖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잉태한 10개월의 시간 동안 요게벳의 기도는 오직 한 가지였을 것입니다. 아들을 낳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니 어머니 요게벳의 기도는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고 절실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낳아보니 아들입니다. 본문 2절 말씀에 보면 “아들을 낳으니 그가 잘생긴 것을 보고”라고 합니다. 방금 낳은 아이의 생사가 위급한 상황인데 아이의 생김새를 볼 정신이 있었을까요? 어머니 요게벳이 경황없는 중에 본 것은 그 아이에게 하나님께서 이루실 뜻이 있으신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머니 요게벳에게 그것을 보게 해 주셨습니다. 아이는 하나님의 기업입니다.

믿음의 부모는 내게 맡겨주신 아이에게 하나님의 뜻이 있으심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믿음의 부모에게 주신 하나님의 사명입니다. 교회에서 영혼 돌봄을 맡은 직분자는 내게 맡겨주신 영혼들에게 하나님의 뜻이 있으심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요게벳은 석 달 동안 아이를 숨겼습니다. 본문 3절 말씀에 보면 “더 숨길 수 없이 되매”라고 말씀합니다. 혹시라도 아이의 울음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가서 사내아이라는 것이 탄로되면 아이는 물론이고 온 가족들에게 화가 미칠지 모릅니다. 어린아이는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어린아이의 울음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습니까? 요게벳을 비롯한 온 가족들은 한 시도 아이 곁을 떠나지 못하고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아이를 지켰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되매” 이제는 더 이상 사람의 힘으로 어떻게 감당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제는 하나님께 맡길 수밖에 없다는 고백을 하며 아이를 나일 강가에 띄웁니다.

하나님의 일을 맡은 사람은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내 목숨을 걸고 하는 것입니다. 더 이상 사람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을 때까지 하는 것입니다. 아이는 바로의 딸에게 발견되고 요게벳은 그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유모의 직분을 맡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를 통하여 요게벳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그 삯을 네게 주리라.” 인류 역사 이래 자기 자식을 자기 젖 먹여 키우며 ‘삯’을 받으며 키운 어머니는 요게벳밖에 없을 것입니다. 바로의 딸은 모세의 생명을 해하려던 원수입니다. 하나님께서 원수를 통하여 하나님의 복을 받게 하시는 상상할 수 없는 반전을 이루어 주십니다. 요게벳이 지킨 것은 어린 아들의 생명이었지만 그것은 이 땅에 이루실 하나님의 뜻을 지키는 것이었고 이후에는 한 민족을 구하는 놀라운 역사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삯’은 아무나 받을 수 있는 삯이 아닙니다. 내게 맡겨 주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에 생명을 바쳐서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을 때까지 충성을 다한 종이 받는 삯입니다.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이 놀라운 ‘삯’을 받기를 바랍니다.

김도연 선교사(태국순회선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