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건강한 흙은 생명의 원천이다

입력 2012-11-06 18:32

흙의 날(11월 9일)이 지정된 지 13년이나 되었다. 흙은 우리가 태어나고 자랐으며 언젠가 돌아가야 하는 고향과 같은 존재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흙을 일구고 식물들을 키워 양식을 장만했다. 그러나 1970∼80년대 식량증산을 위한 녹색혁명으로 살충제 살균제 제초제 등 농약과 화학비료가 무차별적으로 투입되면서 흙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각종 산업시설에서 나오는 산업폐수와 산성비로 흙이 몸살을 앓고 있다.

건강한 흙에서 건강한 먹거리가 생산된다. 이제 흙을 살려야 한다. 정부는 ‘제3차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 계획’을 세워 2011∼2015년에 매년 3%씩 농약, 화학비료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가정 폐수가 지표수와 혼합되지 않도록 하는 시설도 필요하다. 난분해성 폐기물은 소각 및 화학적 처리와 더불어 자원화하여 재생산을 도모해야 한다.

흙의 오염은 빠르게 진행되고 피해가 바로 나타나지만 이를 회복하기는 몇 배의 노력을 들여도 힘들다. 건강한 흙은 생명의 원천이며 후손들에게 물려줄 터전이자 유산이다. 흙의 날을 맞이하여 흙의 의미를 되새겨 보자.

이국희(농협 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