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반군 대형유전 첫 점령
입력 2012-11-05 21:55
지난해 3월 시작된 시리아 사태 이후 반군이 데이르 에조르주(州)의 대형 유전을 처음으로 점령했다고 AFP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데이르 에조르주는 시리아 최대의 에너지 자원 매장지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델 라흐만 소장은 “자파르 타야르 여단에 소속된 반군이 수일간의 전투 끝에 유전을 장악했다”며 “유전 시설을 경비하던 40명의 정부군은 사망하거나 생포됐다”고 AFP와의 전화 통화에서 밝혔다.
한편 최대 반정부 연합체인 시리아국가위원회(SNC)는 5일 카타르 도하에서 회의를 열고 시리아 내부의 정치 조직을 대거 통합하는 데 뜻을 모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회의를 조직한 아나스 압다흐 집행위원은 “투표 결과 시리아 내부 활동가들을 통합해 222명의 SNC 멤버를 420명으로 확장키로 했다”고 밝혔다. SNC는 지난 4일부터 닷새간 조직 정비를 위한 회의를 개최 중이다.
이번 정비는 SNC에 리더십 쇄신을 요구한 미국 정부의 요구와 무관치 않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은 또 차기 SNC 위원장 후보로 반체제 유명 인사인 리아드 세이프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세이프는 “망명정부를 이끌 의사가 없으며 66세의 고령으로 건강상에 문제가 있다”고 카타르 기자회견에서 거절 의사를 밝혔다. 미 정부와 SNC는 지난 2일부터 설전을 벌이며 갈등을 빚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SNC가 시리아인들을 보호하고 대변하는 데 전념하기 위해선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SNC 측은 미국의 간섭을 비판하며 “미 정부가 혁명을 약화시키고 조직을 점검한다는 명목으로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