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고수익’ 제의 전화 신고하세요… 유사수신 업체 사기 극성
입력 2012-11-05 18:51
“1조5000억∼2조원 규모로 매년 성장하는 전복 양식사업. 2000만원만 투자하면 누구나 가능. 계약 후 80만원의 수익을 매달 지급합니다.”
고수익을 미끼로 던지며 돈을 가로채는 유사수신업체가 급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유사수신 혐의업체 59곳을 적발해 수사기관에 통보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42곳)보다 17곳 증가했다.
유사수신은 법령에 따른 인허가 과정 없이 불특정 다수로부터 원금 이상의 금액을 돌려준다고 약정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를 말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들어 외국계 글로벌 회사를 사칭한 피라미드 업체, 커피·블루베리·야자유·비타민나무 등 실물자산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는 불법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들은 투자자에게 매월 4%, 매년 15% 등 터무니없는 고수익을 제시했다. 또 ‘공제회’ ‘협동조합’ ‘자산관리’ 등 제도권 금융회사들과 유사한 명칭을 사용해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풀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는 유사수신업체가 말하는 높은 수익을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투자 권유를 받으면 현혹되지 말고 금감원에 적극 제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