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국 경제성장률 2%대 그칠 것”… 금융연구원 최저치 전망
입력 2012-11-05 18:53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2%대에 그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국내 연구기관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우리 경제가 본격적으로 ‘저상장의 늪’에 빠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5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2012년 금융동향과 2013년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8%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관들이 발표한 내년 경제성장률 예측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을 받는 기획재정부(4.0%)를 제외하더라도 국회예산정책처(3.5%), 한국개발연구원(3.4%), 한국은행(3.2%) 등 주요 기관의 전망치는 모두 3%대였다.
금융연구원은 올해 성장률도 2.2%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성장률은 2.5%이지만 하반기가 1.9%에 그쳐 연간 성장률을 깎아먹는다는 설명이다.
금융연구원 이명활 선임연구위원은 “다른 기관보다 최신 데이터를 갖고 분석했다”며 “앞으로 각 연구기관에서 내놓을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도 기존의 전망치보다 낮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경제 상황이 알려진 것보다도 안 좋다는 의미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대외 불확실성과 주요국의 느린 경제 회복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내수도 크게 늘어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금융연구원은 내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317억 달러로 예상했다. 소비자 물가는 올해 2.3%보다 오른 2.6%, 원·달러 환율은 올해 연평균 1128원보다 하락한 1084원 안팎으로 관측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