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강남 출신에겐 넓은 문… 지방 학생에겐 여전히 좁은 문

입력 2012-11-05 18:45

2011년 서울 지역 출신 서울대 신입생의 65.7%가 특목고, 강남 3구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지방의 진학 격차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5일 ‘대학 진학 격차의 확대와 기회형평성 제고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런 내용을 공개했다.

2011년 입시에서 서울 출신 서울대 신입생 가운데 특목고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40.5%였고,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가 25.2%, 양천·광진·강동구 출신은 8.6%를 차지했다.

학생 1만명당 서울대 입학생 수에서도 강남구가 173명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서초구(150명), 강동구(74명), 송파구(66명)가 뒤를 이었다.

특히 고교 졸업생 1만명당 서울대 진학률은 서울 출신의 경우 2000년 90.3명에서 2011년 94.9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경기도도 31.2명에서 36.9명으로 늘어났다.

학부 정원 축소에 따라 서울대 입학생 수는 2000년 4456명에서 2011년 3255명으로 줄어들었음에도 서울·경기 지역의 서울대 진학률은 높아진 것이다.

반면 6개 광역시의 서울대 진학률은 69.9명에서 42.7명으로 급감했고, 지방 8개도의 서울대 진학률 역시 38.6명에서 37.4명으로 하락했다.

KDI 김영철 연구위원은 “교육 낙후 지역 학생들과 저소득층 자녀의 학업능력 향상을 위한 정부 지원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한 학습열망 고취, 방과후 학교 자유수강권 확대,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등을 통한 학교 경쟁력 회복, 지역아동센터 활성화를 통한 저소득층 지원 등을 꼽았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