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단일화 탐색전… 방식·시기 아닌 공감대 형성 주력할 듯
입력 2012-11-06 00:26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때 두 후보는 직접 만나 단일화 원칙에 합의했다. 이후 양측 실무대표들이 협상을 진행했다. 이번에도 단일화 협의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만남으로 시작하게 됐다. 6일 첫 단일화 회동에서 논의가 어디까지 진전될지 주목된다.
문 후보 측 노영민 비서실장과 안 후보 측 조광희 비서실장은 5일 저녁 실무협의를 가졌지만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정치쇄신 논의와 단일화 방식, 시기까지 논의하자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캠프는 단일화 논의에 대비해 창구, 방식, 일정 등을 구상해 왔다. 특히 단일화 논의를 정치쇄신, 정책연합, 경선 룰 등 3개축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원칙도 갖고 있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정치쇄신 합의를 먼저 도출하고 정책연합과 경선 룰은 이후 논의하자는 쪽이다. 안 후보는 종합 정책 발표를 11일로 예정하고 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의제와 관련,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두 후보는 일단 단일화 방식 같은 ‘정치공학적’ 접근을 배제한 채 정권교체 필요성에 공감하고 가치연대 방식으로 단일화를 이루자는 데 합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안 후보가 정치쇄신 제안을 내놓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문 후보는 지난달 안 후보에게 공동 정치쇄신위원회 구성을 요구한 바 있다. 두 후보가 공동위원회 구성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 회담은 두 후보가 모두발언을 한 뒤 비공개로 전환된다. 합의사항이 있으면 언론에 공개키로 했다.
따라서 첫 만남은 큰 틀에서의 단일화 의제와 방향을 설정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이후 경선 룰 등을 놓고 양측이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방향성에 합의하면 경선 룰 등 구체적 로드맵은 실무 차원 협상팀이 만들어져 논의가 투 트랙으로 진행될 것 같다”며 “후보등록(25~26일) 닷새 전인 20일까지는 후보를 결정하는 게 향후 선거운동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백범기념관에서 회동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진 대변인은 “임시정부의 수장이었던 백범 김구 선생을 기리기 위해 우리 측이 제안했고 안 캠프에서 흔쾌히 수용했다”고 전했다. 오후 6시는 당초 잡힌 후보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만나자고 안 후보 측이 먼저 요구했다. 단일화 본 게임을 앞두고 양측이 장소와 시간을 하나씩 주고받은 셈이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