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결핵 퇴치 골든타임 놓치고 있다”… 유진벨재단, 방북 보고

입력 2012-11-05 18:24

유진벨재단(회장 인세반)은 5일 경기도 안양 관양동 재단 사무실에서 ‘2012 하반기 방북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은 지금 결핵 퇴치의 중요한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고 판단될 만큼 다제내성결핵 전염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유진벨재단 방북 대표단은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1일까지 평안남북도와 평양시에 소재한 다제내성결핵센터 8곳을 방문했다. 인세반(Stephen Linton) 회장은 이날 “북한을 둘러본 결과 다제내성결핵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다행인 것은 이전보다 협조가 잘되고 있고 투명성과 치료 시스템 등 환경이 많이 개선됐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인 회장은 북한이 보건성에 다제내성결핵 관리와 유진벨재단의 지원사업을 담당하는 부서를 만드는 등 결핵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제내성결핵균은 여러 종류의 치료제에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렵다. 1차 결핵환자는 6∼8개월간 일반 결핵약을 먹으면 완치율이 90%에 달하지만 다제내성결핵은 100배가량 비싼 다제내성결핵약을 2∼3년간 복용해야 한다.

한편 인 회장은 “다제내성결핵치료센터에서 환자 800여명을 돌보고 있으나 여건상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재단이 운영하는 북한 내 다제내성결핵치료센터의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됐다.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