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택의 날] 1% 포인트 이하 차이… 승자 ‘예측불허’

입력 2012-11-05 21:19


미국 대통령선거를 목전에 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는 4일(현지시간) 막바지 총력 유세전을 펼쳤다. 오바마는 롬니가 주장하는 변화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로 회귀하자는 것이라고 맹공 했고, 롬니는 변화는 말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실행으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이날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뉴햄프셔주 콩코드에서 열린 유세에서 “우리는 지난 4년간 진정한 전진을 이뤄냈으며, 건강보험개혁정책과 금융권 규제 등은 중산층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롬니와 공화당에 대해 “그들은 과거의 ‘현상유지(status quo)’로 돌아가길 원한다”면서 자신이 ‘진짜 변화’의 주인공이라고 역설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뉴햄프셔에서 열린 정치 이벤트로는 사상 최대 인파인 1만4000여명이 모인 이날 유세에서 오바마는 “내가 예전보다 좀 더 늙어보이는 걸 안다”면서 “그렇지만 할 일이 아직 많고 계속 전진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뉴햄프셔에서 유세전을 벌였던 롬니도 이날 아이오와부터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주 등 4개 주를 방문했다. 그는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4000여명의 지지자들에게 “말하는 건 쉽지만 기록은 실제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면서 “연설을 통해 변화를 측정하지 말고 성과를 통해 측정하라”며 오바마의 경제정책 실패를 주장했다.

그는 “오바마에게 또다시 4년의 기회를 주면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면서 “그는 ‘앞으로(Forward)’를 외치지만 나는 그걸 ‘경고(forwarned)’라고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대선을 이틀 앞둔 4일 현재 두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 포인트 차이나 동률을 기록하며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당선 여부를 가리는 선거인단 확보에서는 오바마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공동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48%의 지지율로 롬니(47%)를 1% 포인트 차로 앞섰다. 또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이날 공동발표한 바에 따르면 적극적인 투표층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48%로 같았다. 특히 무당파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각각 46%의 지지율로, 올해 들어 처음 무승부를 기록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