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택의 날] 미 대선 개표 상황 관전 포인트… 버지니아주에 관심 집중
입력 2012-11-05 19:03
“간식거리를 충분히 준비하고 TV 리모컨의 배터리도 새 것으로 교체하라.”
AP통신이 미국 선거일인 6일 밤 선거결과를 기다릴 미국인들에게 당부한 내용이다. 초박빙인 판세로 볼 때 당선자가 쉽게 결정되지 않는 긴 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선자 윤곽은 일러야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6일 밤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투표일의 시간대별 개표 상황을 미리 알아본다.
◇6일 오후 7시(한국시간 7일 오전 9시)=미국 동부의 6개주에서 투표가 마무리되지만 모든 눈은 버지니아주에 쏠린다.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첫 경합주다. 선거인 13명이 배정된 버지니아에서 누가 이겼는지가 나오면 이날 밤이 누구의 밤이 될지 대체적인 방향은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후 7시30분= 최대 격전지인 오하이오(선거인 18명)와 경합지 중 한 곳인 노스캐롤라이나(15명)를 포함해 3개주에서 투표가 끝난다. 오하이오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곳에서 표 차이가 거의 없거나 개표 과정에서 말썽이 나면 당선자는 이날 나오기 어렵다.
또 2∼3%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잠정 투표(provisional ballots)’도 중대 변수다. 잠정투표는 선거인명부에 없는 유권자가 투표소에 나올 경우 먼저 투표를 하게 하고 나중에 투표권 여부를 가리는 제도다.
◇오후 8시=워싱턴DC와 16개주가 투표소 문을 닫는다. 눈여겨볼 곳은 격전지 플로리다(29명)와 뉴햄프셔(4명)다. 플로리다 중에서도 민주당 우세 지역의 개표 결과가 늦게 나오기 때문에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가 일찍부터 치고 나간다고 해서 섣불리 결론 내려서는 안 된다. 2008년엔 총 투표수의 4.5%가 선거 당일에 집계되지 않았다.
◇오후 9시=경합주 콜로라도(9명), 위스콘신(10명)을 포함해 14개주가 투표를 마감한다. 위스콘신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6차례 내리 이겼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앞서 있다. 따라서 이번에 선택을 달리한다면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오후 10시=마지막 경합주인 아이오와(6명)와 네바다(6명)를 포함해 4개주의 투표가 끝난다. 아이오와는 유권자들이 지역적으로 갈라져 있다. 롬니가 공화당 성향의 서부 지역을 등에 업고 오바마가 우세한 동부 지역을 넘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오후 11시=캘리포니아, 하와이, 오리건, 워싱턴 등 미국 서부 지역의 5개주가 투표를 마무리하지만 대부분 블루스테이트(민주당 우세 지역)다.
◇7일 오전 1시(한국시간 7일 오후 3시)= 알래스카에서 마지막으로 투표가 끝나 롬니가 선거인 3명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