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포커스 D-43] 文·安 11월 6일 회동… 정치권 단일화 소용돌이
입력 2012-11-05 21:31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를 위해 6일 오후 6시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전격 회동키로 했다.
대선 ‘D-43’을 맞아 야권발(發) ‘단일화 전쟁’이 시작되면서 18대 대선 정국이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문·안 후보의 움직임을 “밀실야합”이라고 비판하면서도 단일화 논의가 대선 정국의 블랙홀이 될까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안 후보는 5일 광주 전남대 초청 강연에서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의 과제를 저 혼자의 힘만으로 해낼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며 “낡은 물줄기를 새로운 물줄기를 통해 바꾸기 위해서는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선 문 후보와 제가 만나 서로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정치혁신에 대해 합의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제안 이후 안 후보 측 조광희 비서실장이 문 후보 측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두 후보가 6일 배석자 없이 단독 회동을 갖기로 합의했다.
특히 안 후보는 강연에서 “각자의 공약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일화 방식과 형식만 따지면 단일화의 감동도 사라진다”며 “정치가 변화하고 국민의 삶이 바뀌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고 이 점에서 저는 문 후보와 철학이 다르지 않다”고 단일화를 기정사실화했다. 단일화 3원칙으로 ‘기득권 세력을 이길 수 있는 단일화’ ‘가치와 철학이 하나되는 단일화’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를 제시했다.
안 후보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에 대해 “지난 5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한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새누리당의 집권 연장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가 국민의 여망이기 때문에 (내가) 빠르게 만나서 의논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안 후보가 화답을 해 오신 셈”이라며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저에게 유리한 시기와 방법을 고집하지 않겠다. 모든 방안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논의를 시작하자”고 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대화를 잘해 단일화를 성사시키는 게 두 분의 큰 임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박 후보는 서울 용산 대한노인회 방문 직후 기자들이 문·안 단일화 회동과 관련해 묻자 “제가 말씀드릴 게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박 후보 측 박선규 캠프 대변인은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두 사람은 명분도 양식도 저버린 국민 기만적 야합의 길을 택했지만 박 후보는 국민통합 정신으로 뚜벅뚜벅 국민의 평가를 받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손병호 유성열 기자, 광주=김아진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