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월 6일 심판의 날… 오바마·롬니, 막판까지 초박빙 대결

입력 2012-11-05 18:56

미국 국민들이 앞으로 4년간 국정을 책임질 대통령을 6일(현지시간) 선택한다.

선택지는 글로벌 경제위기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집권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다시 기회를 주느냐, 아니면 오바마의 ‘경제 실패’를 맹공해 온 기업인 출신 밋 롬니 공화당 후보에게로 바통을 넘기느냐다.

일자리 등 경제 문제가 대선의 승패를 결정지을 것이라던 관측대로 4년이 지나도록 뚜렷한 경제 회복을 이뤄내지 못한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 후보의 거센 도전을 받았다. 하지만 신규 일자리가 예상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난 10월 고용통계 등에 힘입어 ‘경제가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허리케인 ‘샌디’ 대응과 구난 과정에서 보여준 리더십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국 유권자 지지율을 보면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초박빙 승부가 선거일 전날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미국의 대통령을 결정짓는 선거인단 수 확보에서는 오바마가 여전히 앞서가고 있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분석이다. 여러 시나리오 중 오바마 대통령이 총선거인단의 과반을 확보하면서 전국 득표에서도 롬니 후보를 누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2000년 대선 당시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처럼 전국 득표에서 뒤질 경우 국정장악력이 현저히 저하될 수 있다. 특히 6일 동시에 실시되는 연방 상·하원의원 선거에서 하원의 경우 공화당이 다시 다수 의석을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가 전국 지지율이 뒤진 채 연임한다면 ‘재정 절벽(fiscal cliff)’ 등 여러 현안 처리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