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가꾸며 딸들과 오손도손 사는 87세 할머니… EBS ‘장수가족 건강의 비밀’
입력 2012-11-05 18:04
장수가족 건강의 비밀(EBS·6일 밤 10시45분)
지리산이 멀리 보이는 경남 의령 자굴산 자락의 한 농촌. 가을색이 완연한 이곳에 전인수(87) 할머니가 산다. 그렇다고 독거노인은 아니다.
할머니의 첫째 딸 정순남(65), 넷째 딸 윤돌(50)씨가 한집에 살며 ‘친정살이 아닌 친정살이’를 하는 것. 두 딸은 ‘모신다’고 할지 모르나 할머니에게는 아직 ‘철없는(?) 딸들’이다. 그렇다 보니 이 집에선 사람 사는 시끌시끌함이 항상 담을 넘는다. 윤돌씨는 특히 막내 기질이 묻어나와 어머니와 언니의 얼굴에 환한 웃음을 가져다주곤 한다. 할머니도 대접 받으며 아랫목만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매일 같이 은행을 줍고, 짬나는 대로 깻잎도 다듬는다.
집 앞 텃밭에 가꾼 각종 채소는 할머니가 딸들을 위해 제공하는 무공해 음식. 사위들도 이런 장모를 위해 산과 들판에서 거둔 영양식을 마련하곤 한다.
전정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