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환자 뇌졸중 예방 청신호 와파린 한계 극복한 신약 속속 등장

입력 2012-11-05 17:50

심방세동 환자는 뇌졸중 위험이 일반인보다 5배 높고, 다른 원인의 뇌졸중보다 중증인 경우가 많다. 또 치료 후에도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커 예방이 중요하다. 심방세동은 40세 이후 발생할 가능성이 남성은 26%, 여성은 23%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40세 이후에는 4명 중 1명꼴로 심방세동 환자가 발생하고, 고령화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에서도 심방세동의 유병률은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증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약물은 비타민 K 길항제인 와파린이다. 와파린은 항응고 효과가 뛰어나지만 관리가 매우 어려운 약물이다. 와파린 복용환자들은 혈액응고검사를 통해 INR(혈액이 응고하는 데 걸리는 시간) 수치가 잘 조절되고 있는지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INR 수치가 너무 낮을 경우 출혈의 위험이 커지고, 높을 경우 항응고 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많은 의료진들이 와파린처방에 적극적이지 않아 정작 뇌졸중 예방을 위해 복용이 필요한 환자가 항응고제를 복용하지 않거나, 복용한다고 해도 효과를 볼 만큼 처방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최근 와파린의 한계점을 극복한 신약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환자들과 학계, 의료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새롭게 개발된 경구용 제제들은 정기적인 혈액응고 모니터링이 필요 없고, 약물이나 음식과의 상호작용도 낮다. 또 와파린의 불편한 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면서도 와파린과 비교해 높은 항응고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유럽심장학회(ESC)는 최근 새롭게 수정한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와파린보다 새로운 항응고제들을 우선 권고하기도 했다. 특히 비용효과적인 측면에서의 높은 효용성에 대한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단순히 와파린 약값이 싸다는 것을 떠나 정기적인 병원방문과 모니터링, 환자의 기회비용, 의료진의 소극적인 와파린 처방과 환자의 낮은 치료순응도로 인한 뇌졸중 위험 노출 등을 고려했을 때 와파린 대비 신규 항응고제들의 비용경제적 이점에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또 차세대 경구용 항응고제 중에는 1일 1회 복용하는 제제가 있어 와파린 대비 환자의 복약편리성과 순응도가 높아졌다.

송병기 쿠키건강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