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2… 긴장되지? 그래서 난 평소처럼 한다

입력 2012-11-05 17:43


2013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시험 당일 최적의 컨디션을 위해 지금부터는 새로운 것을 공부하기 보다는 그동안 준비한 공부를 마무리하고 건강관리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감기 독감 등 감염성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시험 당일 자신의 실력을 다 펼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관리해야 한다.

◇시험 당일, 식사는 평소 먹던 식단으로= 시험 전날 숙면을 위해서는 잠자리에 들기 2∼3시간 전 저녁을 먹는 것이 좋다. 이때 위에서 가스를 발생시킬 수 있는 과일이나 밤, 호두, 채소 등과 소화에 부담을 주는 인스턴트식품, 고지방 음식과 맵고 짠 음식도 피해야 한다.

시험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꼭 챙겨야 할 것 중 하나가 아침식사다. 오전에 활발한 두뇌 활동을 위해서는 포도당 섭취가 중요하다. 아침을 거를 경우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평소 일정한 시간에 탄수화물 중심의 아침식사를, 시험 당일 아침까지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당일 아침은 긴장해 소화 기능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고단백 고지방식은 피한다. 당일 점심식사도 김밥 등 평소와는 다른 식단보다는 평소 먹는 식단 위주로 준비하는 것이 안전하다. 혈중 포도당 농도가 떨어지는 오후 무렵에는 두뇌 활력이 현저히 저하되기 때문에 따뜻한 꿀물을 담은 보온병을 가져가 수험장에서 마시면 좋다. 밥의 녹말은 다당류여서 포도당으로 소화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에 비해 꿀물 속에 포함된 포도당과 과당은 단당류다. 위장에서 신속하게 흡수돼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수 있다.

◇생리통·복통 등 갑작스런 경우 대비해야= 평소 생리통이 심하거나 생리전증후군으로 고생하는 여학생들은 피임약을 복용해 생리를 조절할 수 있다. 피임약을 복용하면 우울, 신경과민, 복부 팽만감 등의 증상이 누그러져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긴장감으로 두통이나 복통이 올 수 있는 만큼 배앓이가 잦은 학생이라면 시험 전 전문의와 상의해 약품을 준비해 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약물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감기약, 기침약에 졸림을 유발하는 항히스타민 성분이나 손 떨림을 유발하는 수도에페드린 성분이 함유돼 있는 경우가 많아 시험 직전에 복용하면 시험 중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열이 있어 시험에 지장이 있겠다고 생각될 때는 의사와 상담해 문제 되는 성분이 없는 약을 처방받도록 한다.

◇스트레스 관리가 당일 컨디션 좌우= 시험을 불과 이틀 남겨둔 시점에서 결과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고 다만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있어야 새로운 의욕이 솟고,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또 시험에 대한 불안감에 대해 편안하게 생각되는 사람이나 자신을 이해해주는 친구에게 자신의 불안함을 솔직하게 이야기하자. 불안감이나 고민을 혼자서 해결하려 하지 말고 공유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시험 전날 낮잠은 금물… 충분한 수면 취해야= 평소 공부할 때는 잠이 많아 고생하다가도 시험이 다가오면 긴장감 때문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시험 전날 잘 자기 위해서는 낮잠을 피하고 커피, 차, 콜라, 에너지드링크와 같이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점심식사 이후로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평소와 달리 시험 전날 너무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것도 잠을 쉽게 들지 못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잠자리에 들어서는 시험에 대한 걱정과 생각을 피해야 한다. 생각이 떠나지 않을 때는 차라리 잠자리에서 일어나 잠시 다른 일을 하다가 다시 눕는 것이 낫다. 평소 긴장하면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했다면 미리 수면제를 준비해두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약국에서 파는 일반 수면제는 보통 다음날까지 약효가 지속돼 시험 보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의사의 처방을 받아 작용시간(2∼6시간)이 짧은 수면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시험 전날 수면제를 실제로 복용하지 않더라도 약을 갖고 있으면 잠이 오지 않을 때 생기는 초조감이 줄어들어 보다 편하게 잠이 들 수도 있다.

신용운 인하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맘때면 수험생은 오랜 기간의 입시 준비로 인한 체력저하와 함께 과도한 스트레스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 쉽다”며 “평소와 다름없는 규칙적 생활과 함께 강박감을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과 긍정적 사고로 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주호 쿠키건강 기자 epi0212@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