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어지럼증… 중풍 전조증상 미리 체크를

입력 2012-11-05 17:37


강동경희대병원 중풍뇌질환센터 ‘중풍예측 프로그램’ 운영

낙천적이고 명랑한 성격을 가진 50대 주부 K씨는 남편과 두 아이를 내조하는 즐거움으로 생활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보육원, 양로원 등으로 봉사활동도 다니면서 자신의 건강에 전혀 이상을 느끼지 못하고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길을 걸어가던 K씨는 갑자기 팔, 다리에 힘이 없고 속이 메스꺼움을 느꼈고 곧이어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계속돼 몸의 이상을 느끼고 병원에 내원한 결과 중풍(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중풍 전조 증상, 미리 체크해야= 고창남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중풍뇌질환센터 한방내과 교수는 “K씨의 사례와 같이 갑작스럽게 병원에 실려와 중풍을 진단받는 사례가 많다”며 “중풍이 발병하기 전 미리 느끼는 증상을 ‘중풍전조증’이라고 하는데 평소 자신에게 이러한 증상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풍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에는 반신불수, 편마비, 가볍게 힘이 없는 경우 등의 운동장애, 저리고 시리고 아프거나 감각이 둔한 감각장애, 두통, 어지럼증, 구토 등이 있다. 또한 어지러우면서 균형을 잡지 못하는 증상, 눈으로 볼 수 있는 영역이 좁아지거나 물체가 두 개로 겹쳐서 보이는 복시, 음식을 삼킬 때 사래가 발생하는 연하장애, 대변과 소변을 보기가 어려운 대소변 장애가 있다. 따라서 중풍 이후 오는 언어장애, 반신마비, 인격장애, 대소변 장애, 지능장애, 감각장애 등을 막기 위해서는 중풍을 미리 예방하고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중풍뇌질환센터 한방내과는 중풍 발생 위험도를 평가하는 ‘중풍예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나이, 성별, 키, 체중, 혈압의 기본적인 내용과 혈액검사(총콜레스테롤, HDL-콜레스테롤, AST/ALT, creatinine, 공복혈당 등), 소변검사, 기타 기호품인 흡연과 음주 여부를 기초로 5년 내에 질병이 발생할 위험도를 제시해 환자가 위험성을 알고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프로그램은 일본 쯔쿠바대학에서 분석한 것으로 이바카키현에서 1993년 건강검진을 받은 9만6000명의 예후를 10년간 추적 조사해 관찰한 과학적 역학조사 데이터에 기초해 개발됐다. 고창남 교수는 “고혈압, 당뇨, 또는 심장병이 있는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 55세 이상의 경우 이 예측 프로그램을 통해 각종 질병이 발생할 위험도를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중풍 예방을 위해 평소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식사 습관은 과식과 편식을 삼가야 한다. 또 적당한 운동과 흡연, 음주, 커피, 과도한 성생활, 무리한 생활습관을 피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중풍 전조증상에 주의를 기울이고,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송병기 쿠키건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