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김장 10일만 늦춰 담그세요”… 농식품부, 배추·무 등 수급안정대책 마련

입력 2012-11-05 17:22


올해 김장은 예년보다 10일 정도 늦춰 담글 경우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여름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영향으로 김장배추·무의 심는 시기가 다소 지연됐기 때문이다.

보통 김장배추는 파종 후 90일이 지나 수확하게 된다. 하지만 볼라벤이 지난 8월 27일부터 28일까지, 덴빈이 8월 30일 배추 산지에 불어 닥쳤다. 태풍은 김장배추 파종시기에 맞춰 불었고, 파종 후 곧바로 태풍이 휩쓸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김장 시기는 11월 20일부터 30일에 가장 많이 담그는데, 태풍의 영향으로 수확기 배추량이 크게 감소해 배추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최근 농촌진흥청, 시·도, 농협,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촌경제연구원 등이 참석한 ‘김장채소 수급안정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올해 김장채소의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 농식품부는 올해 김장 배추와 무의 심는 시기가 다소 지연됨에 따라 김장을 10일 정도 늦출 경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소비자단체와 함께 ‘김장 늦춰 담기’ 홍보를 적극 전개하는 한편, 김장철 양념채소류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당초 방출계획을 앞당겨 공급하기로 했다. 또 현재 출하가 진행 중인 강원, 충북, 경북지역의 배추 4000톤과 무 1000톤을 수매해 김장초기(11월 하순) 대형유통업체, 전통시장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주산지에 현장기술지원단을 파견, 김장채소의 생육관리를 집중적으로 지도할 예정이다.

특히 한파가 닥칠 경우 김장채소 생육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는 만큼 전국 재배농가를 파악해 한파예보 발령 시 즉시 부직포, 비닐 등을 덮어 예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으로 올해 김장배추와 무가 평년 대비 생산이 크게 줄어 출하량이 다소 개선되는 12월 초 정도가 김장하기에 가장 경제적일 것”이라며 “다행히 최근 김장배추 생육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김장배추 생산량이 당초 예상량(1348톤)보다 상회해 올해 겨울 김장철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규봉 쿠키건강 기자 ckb@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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