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경남 밀양지향교회
입력 2012-11-05 20:39
“시골 폐가라도 구해 예배처로 사용했으면…”
66㎡(20평)짜리 작은 집의 한쪽 방에 두 가정이 모여 예배를 드린다. 박남수(41) 목사 가족 4명과 백미영 성도 가족 3명이 전부다.
박 목사 사택을 겸한 경남 밀양시 교동 밀양지향교회는 아직 세례교인 수가 20명이 안 돼서 정식 교회는 아니고 기도소로 돼 있다. 예장고신 경남노회 전도목사인 박 목사도 이 교회를 본격적인 개척의 준비 단계로 삼고 있다.
박 목사는 고려신학대학원을 나와 13년 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과 대구, 경북 포항, 경남 창원의 중대형 교회에서 부목사로 있었다. 대부분 성도 수가 500∼800명 정도인 교회였고 대구의 경우는 2000명에 달하는 큰 교회였다. 박 목사는 이런 곳에서 부교역자로 순탄하게 복무하다가 갑작스레 교회 개척을 결심했다. 그는 “나 자신에게 ‘계속 이런 식으로만 가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어 기도하는 가운데 주님께서 특별한 마음을 주셨다”고 말했다.
교회 개척에 필요한 재원 등 현실적인 준비는 아무것도 없었다. 앞뒤 계산 없이 하나님만 의지하고 나선 것이다. 박 목사는 부산에 전도사로 있을 때 성도로 만났던 백미영씨 부부와 창원에서 우연히 재회했고, 두 가정이 의기투합해 백씨의 고향인 밀양에서 교회를 열게 됐다.
두 가정은 지난해 성탄절에 첫 예배를 드렸다. 이후 10개월여의 기간은 교회가 무엇인지를 공부하고 교회에 대한 바른 생각들을 정립하는 시간이었다. “여러 교회에 부교역자로 있었지만 규모가 크다보니 성도들을 잘 몰랐습니다. 성도들을 관리한다는 느낌이 강해서 과연 이런 모습이 성경에서 말하는 교회인가 고민했지요. 목자와 양이 서로를 알고 서로의 필요를 아는 유기체적인 교회의 모습을 되찾고 싶었습니다.”
백씨는 해군사관학교 출신 군인이던 남편이 갑작스런 건강 이상으로 직업을 내려놓게 되면서 귀향을 결심했다. 그러던 와중에 박 목사를 다시 만나 설교를 들으면서 영적인 갈급함이 조금씩 해소되는 것을 느꼈다. 밀양에서 함께 교회를 열고 10개월여를 보내면서 하루하루가 달라졌다고 한다. 백씨는 “주일예배에서 들은 말씀을 매일 묵상하면서 어려웠던 마음이 치유되고 가정도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밀양지향교회에는 한 가정이 더 와도 예배할 공간이 없다. 그래서 좀 더 큰 예배처를 바라고 있다. 박 목사는 도시에서 더 떨어진 곳으로 들어가려 한다. 최소한 330㎡(100평) 규모를 원하고 있으며 폐가를 얻어 리모델링할 생각도 있다. 땅값으로만 2000만원 정도가 필요하지만 현재 사택을 얻을 때 대출받은 돈도 다 갚지 못한 형편이다.
박 목사는 성도 각자의 일상생활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드러내는 교회를 세워나가고 싶어 한다. 그는 “주일날 말씀을 듣고 ‘아멘’ 하고 끝내는 삶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구체적인 삶 가운데서 말씀이 살아 움직이는 것, 순수하게 말씀을 믿고 말씀대로 사는 것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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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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