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사위 부주석 쉬치량·판창룽… 17기 7중전회 폐막

입력 2012-11-04 22:06

중국 공산당은 인민해방군의 지휘 사령탑인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쉬치량(許其亮) 전 공군 사령원(사령관)과 판창룽(范長龍) 지난(濟南) 군구 사령원을 임명했다. 또 보시라이(薄熙來) 전 정치국원 겸 충칭시 당서기와 부패 혐의로 구속된 류즈쥔(劉志軍) 전 철도부장(장관급)은 쌍개(雙開·당원의 공직을 박탈하고 출당조치하는 것) 처분키로 확정했다.

공산당은 4일 오후 나흘간의 17기 7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7중 전회)를 폐막하면서 이같이 결정했다. 7중 전회 결정을 승인할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는 8일 열린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포함한 상무위원 9명과 당 중앙위원 200명, 후보위원 16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7중 전회는 후진타오 집권 10년을 정리하는 마지막 회의였다. 7중 전회는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 2명을 확정, 차기 중앙군사위 구성의 윤곽을 선보였다. 중앙군사위는 최고위인 주석 아래 부주석 2명,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후 주석이 당 총서기, 국가주석 직위와 더불어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까지 시진핑 부주석에게 선선히 넘겨준다면 당 대회 이후 인민해방군의 지휘 사령탑은 시진핑 체제로 짜일 전망이다.

그러나 후 주석이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때처럼 승계를 늦추게 되면 시진핑은 당서기 겸 국가주석, 후진타오는 중앙군사위 주석을 나눠 맡는 과두체제가 될 수도 있다. 이번 군사위 인사에서 쉬치량은 육군 출신이 군사위 부주석직을 독점하던 관례를 깼다. 판창룽은 이례적으로 중앙군사위 위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부주석직에 올랐다.

7중 전회에서 통과된 당헌 개정안의 내용도 관심이다.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쩌둥(毛澤東) 사상, 덩샤오핑(鄧小平) 사상,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3개 대표사상(三個代表論) 등을 차례로 써놓은 당헌에 변화가 있을지가 핵심이다. 그간 관례로 볼 때 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이 추가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마오쩌둥 사상이 삭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헌 개정안은 당 대회에서 최종 확정된 뒤 그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