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3학생 개인정보 68만건 줄줄 샜다
입력 2012-11-04 19:57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진학 관련 웹사이트에서 고교 졸업예정자의 개인정보를 빼낸 뒤 직업전문학교 등에 판매한 혐의(정보통신망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고모(47)씨를 4일 구속했다. 고씨는 지난해 9월 국내 유명 대학 진학정보 사이트 F사와 G사 두 곳에서 2012학년도 고등학교 졸업예정자의 성명, 전화번호, 주소, 이메일 등 개인정보 약 11만건을 빼내 A직업전문학교 등 4곳에 판매한 혐의다. 직업전문학교 근무 경험이 있는 고씨는 직업전문학교들의 신입생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에 착안해 정씨에게 진학 관련 웹사이트를 해킹해 달라고 의뢰한 것으로 조사됐다. 빼낸 개인정보는 건당 60∼80원에 판매됐다.
경찰은 또 학습지 업체를 통해 고교 졸업예정자의 개인정보 57만건을 빼낸 이모(51)씨와 이를 사들여 직업전문학교에 되판 송모(47)씨 등 7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개인정보를 사들인 직업전문학교 대표 김모(34)씨 역시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김씨는 개인정보 68만건을 고씨와 송씨로부터 각각 1100여만원, 4000여만원에 사들인 뒤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취업 100%, 취업률 국내 1위’라는 내용의 신입생 유치 광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