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인천시 ‘에잇시티’ 추진에 촉각

입력 2012-11-04 19:43

전남도가 인천시의 관광레저복합도시 ‘에잇시티(8 City)’ 개발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천·김포공항과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난 인천시의 관광투자 여건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감사원 감사결과 4855억원의 누적적자가 쌓인 전남 영암 F1(포뮬러 원)대회와 도가 중국인 등 동남아시아 단체 관광객을 겨냥해 추진 중인 관광분야 대형투자 사업계획이 에잇시티와 중복돼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

인천시는 지난달 31일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내 용유·무의도를 분당의 5배, 마카오 3배 크기의 문화관광레저복합도시로 만드는 개발계획을 확정, 발표한 바 있다. 2030년까지 총 사업비 317조원을 들여 라스베이거스와 두바이, 홍콩 등의 장점을 살린 게임·컨벤션 시설과 한류스타랜드, 호텔복합리조트, 쇼핑몰, 금융기능 등을 8개 주제로 집적화한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중국인들이 ‘행운의 숫자’로 선호하는 8에서 도시 디자인의 기본개념을 따왔다.

따라서, 2012여수엑스포 시설의 사후활용과 해남지역 J프로젝트를 두 축으로 동남아 관광객 유치에 심혈을 쏟아온 전남도의 구상에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에잇시티에는 156만㎡ 크기의 F1경기장과 자동차 테마파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천시는 1시간 거리에 2000만명의 수도권 인구가 밀집해 있고, 각국 F1마니아들의 입국이 쉬운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워 수천억원의 적자를 안고 운영 중인 영암 F1대회와 달리 ‘수익성’이 충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F1경주장은 국내에 더 이상 허가되지 않을 것이지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인천시와 상생발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