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정치적 입지 강화… 최측근 리잔수 중직공위 서기 겸직

입력 2012-11-04 19:37

차기 중국지도자가 유력시되는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의 측근인 리잔수(栗戰書·62)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당 중앙직속기관공작위원회(중직공위) 서기 자리도 겸직했다고 중국청년보가 3일 중국공산당신문망(中國共産黨新聞網)을 인용해 보도했다.

리잔수는 9월 초 링지화(令計劃)로부터 당 핵심지위인 중앙판공청 주임자리를 넘겨받은 데 이어 중직공위 서기 자리도 차지하게 됐다. 중직공위는 당 중앙 직속기관의 업무를 지도하는 기구다. 직속기관들의 건설계획을 제출하고 하부조직 간부들의 사정을 중앙에 전달하는 기능을 맡으면서 당원 관리 교육, 기층조직의 사상 및 기풍 지도 등도 담당한다.

리잔수가 중국 권력구도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계열인물인 링지화로부터 또 다른 자리를 넘겨받은 것은 시진핑의 입지가 더욱 강해졌음을 뜻한다. 링지화는 지난 9월 중앙통일전선공작부(통전부) 부장으로 좌천성 인사를 당한 데 이어 이번에는 겸직하던 중직공위 서기 자리도 내주면서 입지가 크게 축소됐다.

베이징의 유력 소식통은 지난 1일 시작된 중국 공산당 17기 7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7중전회)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4일 폐막됐다고 전했다. 당 중앙위원들은 시진핑 국가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5세대 지도부가 태동할 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당 대회에 보고할 업무보고 초안을 승인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