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통보안 권력교체’

입력 2012-11-04 19:37

중국 공산당의 17기 7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7중전회)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4일 폐막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바오 총리가 5일부터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을 위해 4일 밤 출국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경제 대국이자 인구 대국인 중국의 최고 권력 교체를 결정하는 공산당 전당대회는 이처럼 일정조차 불투명하다. 7중전회 기간 동안 중국에선 외국 뉴스 사이트를 접속하는 것조차 차단됐다. 중국의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선 ‘18대’ 같은 단어조차 금지어가 됐다. 18대는 차기 중앙위원회, 즉 차기 중국 지도부를 일컫는 말이다.

베이징 중심가에선 경찰이 삼엄한 경비를 펼쳤고, 사적인 모임은 물론 학술대회와 전시회, 공연까지 취소됐다. 홍콩 신세기출판사의 바오푸 대표는 2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보낸 기고문에서 “중국 공산당은 전국 인민대표회의(전인대)가 끝날 때까지 모든 인민들이 숨도 쉬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지도부 교체 절차의 마지막 순서인 전인대는 내년 3월 열린다.

CNN은 “차세대 중국 공산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절차에는 공산당원을 포함해 누구도 한 표를 행사하지 못한다”며 “심지어 관련법이나 규정도 없고 오직 최고 권력자들 내부 논리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비판했다. 차기 주석으로 사실상 결정된 시진핑이 권력을 공식 승계하는 절차는 10년 전 후진타오가 장쩌민의 후계자가 된 과정과 다를 게 없다.

바오푸는 “공산당 지도부는 보시라이 사태처럼 권력층과 관련된 사안에서는 모든 정보를 통제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난 3월 베이징에서 벌어진 당시 링지화 중앙판공청 주임 아들의 페라리 교통사고나 뉴욕타임스의 원자바오 재산 보도가 순식간에 확산된 것처럼 이제 정보 통제는 중국에서도 불가능하다. 중국 공산당만 아직 마오쩌둥 시대의 비밀스런 방식으로 정권 교체를 고집하면서 시대착오적인 정보 통제와 검열을 실시하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