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색은 달라도 음악으로 하나”… 다문화가정 학생들로 구성 ‘경남다사랑 오케스트라’
입력 2012-11-04 19:36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 음악을 지도하다 보니 한국 아이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한국 아이들이 같은 고민을 하면서 ‘하나’가 됐습니다.”
3일 오후 5시 경남 창원성산아트홀. 다문화가정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이 어울려 앙상블을 자아냈다. 피부색은 달라도 음악은 하나였다. 다문화가정 학생들과 1대 1 멘토, 멘티가 돼 공연을 마친 경남교원필하모닉오케스트라 박종화 교사의 소감이다.
경남교원필하모닉이 다문화가정 학생으로 구성된 경남다사랑오케스트라와 합동공연을 열었다. 이날 공연에는 다문화학생 가족 등 1500여명이 참석해 깊어가는 가을 속에서 색다른 정취를 즐겼다. 경남교원필하모닉은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서곡’ ‘백조의 호수’ ‘그리스’ 등을 연주했다. 다사랑오케스트라는 ‘농촌의 아침’을 연주하면서 공연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다사랑오케스트라는 경남교원필하모닉 단원들이 문화예술체험 기회가 부족한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 기부를 통해 직접 가르쳐 구성됐다. 바이올린 11명, 비올라 1명, 첼로 2명, 클라리넷 6명, 타악기 4명, 트롬본 1명, 트럼펫 1명, 플루트 3명, 호른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총 단원 82명 중에는 재능기부 및 지도교원 31명과 일반학생 20명 등이 포함돼 있다. 다문화가정 초등학생은 12개 학교 27명, 중학교 2개 학교 4명으로 총 31명이다.
다사랑오케스트라는 경남교육청이 추진 중인 다문화학생 문화예술 지원사업이 거둔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경남교원필하모닉 마평수 단장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우리 일반 아이들과 차별 없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 수 없을까 고민하다 문화와 예술 방면에서 그 방법을 찾다 보니 탄생한 것이 바로 다사랑오케스트라”라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