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D-1] ‘오하이오 결투’ 올인… 하루 9차례 유세 격돌

입력 2012-11-04 19:19

‘이제 결승선을 향해 마지막 역주(力走)다.’

6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투표일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전력질주를 시작했다. 하루에 경합주 3∼4개를 오가는 ‘광풍 유세’는 물론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은 할리우드 스타 등을 총동원했다. 오하이오주 등 핵심 경합주에서는 일부 유권자들이 방송 보기가 두렵다고 할 만큼 엄청난 광고 물량을 쏟아붓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말인 3일 최대 격전지인 오하이오주를 시작으로 위스콘신, 아이오와, 버지니아주 등 4개주를 도는 강행군을 펼쳤다. 버지니아주 브리스토에서 열린 이날 마지막 일정은 밤 10시40분에 시작됐다. 초겨울 밤임에도 불구하고 2만4000명이 모인 유세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함께했다. 이에 앞서 오하이오주 멘터 유세에서는 팝스타 케이티 페리, 데이브 매튜 등이 출연해 열기를 더했다. 선거 전날인 5일 유세에는 록스타 브루스 스프링스턴이 오바마와 함께 무대에 선다. 오바마는 일요일에도 뉴햄프셔, 플로리다, 오하이오, 콜로라도주 등 4개주를 오가는 광풍 유세를 펼친다. 롬니는 이날 뉴햄프셔와 아이오와주를 거쳐 콜로라도주 2곳에서 유세를 벌였다.

그는 전날 오바마가 지지자들에게 ‘가장 큰 복수’는 투표를 하는 것이라고 말한 점을 문제 삼았다.

롬니는 “복수를 위해 투표하라고?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애국심으로 투표하라고. 미국을 더 나은 곳으로 이끌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롬니 캠프는 같은 메시지를 담은 TV 광고도 내보냈다.

앤 롬니 여사는 이날 아침 유세지로 가는 비행기에서 기자들과 경호원들에게 빵을 나눠주며 “참으로 긴 여정이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1차 대선 토론 이후의 상승세가 멈추는 등 최근의 역전되는 판세와 관련해 피로감과 아쉬움이 묻어나는 분위기였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롬니는 일요일에는 아이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막판 유세를 펼친다.

양 후보의 경합주를 사방으로 오가는 미친 듯한 일정 중에서도 중심축은 오하이오였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4일 하루에만 양당의 정·부통령 후보 4명이 모두 출동, 오하이오주에서 9차례 유세를 한다. 오하이오주가 양측이 최후까지 포기할 수 없는 ‘격전지 중의 격전지’임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