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D-1] 오바마, 4년 더?… 경합주 11곳 중 8곳 우세
입력 2012-11-04 19:14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하는 여론조사와 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주요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를 모아 평균치를 발표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의 전국 유권자 지지율은 47.4%로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0.2% 포인트 앞섰다. 하루 사이 격차가 0.1%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오바마는 지난달 3일 첫 번째 TV 토론 대결 완패 이후 롬니에게 추월당했으나 23일 만인 지난달 31일 동률을 이룬 뒤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보수적인 성향의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은 지난달 말까지 롬니 후보가 2∼3% 포인트 리드하는 것으로 발표해 왔으나 이날 두 후보의 지지율을 48% 동률로 올려 눈길을 끌었다. 승패를 판가름하는 선거인단 수에서는 물론 막상막하로 예상됐던 전국 득표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RCP는 경합주(스윙 스테이트) 11곳 중 오하이오, 뉴햄프셔,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아이오와, 콜로라도, 네바다 등 8곳을 ‘오바마 우세’로 분류했다. ‘롬니 우세’는 플로리다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3곳에 그쳤다. 플로리다와 버지니아주마저 오바마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도 늘고 있어 롬니가 경합주 대부분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비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네이트 실버, 마크 블루멘탈, 네이크 콘 등 저명한 여론분석가들도 경합주 격차가 비록 작지만 오바마의 우세가 최근 열흘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인 데다 롬니가 시간도 촉박해 역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뉴욕타임스와 로이터통신 등은 허리케인 ‘샌디’에 초토화된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주 등지에서 선거일에 심각한 혼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뉴저지주는 허리케인 피해로 집을 떠난 주민들이 이메일과 팩스로 부재자 투표를 하도록 조처했다. 미국의 10여개 주는 이메일로 부재자 투표를 받는데 주로 외국 거주자가 대상이며 이번 뉴저지주 같은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