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여론조사] 다른 후보 비해 ‘뚜렷한 우위’… 대선 승리 □□□에 해답 있다

입력 2012-11-04 21:27


박근혜 ‘안정’-문재인 ‘서민’-안철수 ‘변화’

유권자들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를 떠올릴 때 ‘안정’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서민’을,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변화’와 ‘미래’를 각각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요소들은 각 후보가 다른 후보에 비해 뚜렷한 우위를 지닌 것들이어서 향후 선거구도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대목을 더 부각시키는 후보가 최종 승리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일보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공동으로 지난 2∼3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정’과 가장 잘 어울리는 후보가 누구냐는 물음에 “박 후보”라고 답한 사람이 52.7%였다. 문 후보(24.7%)에 비해선 배 이상, 안 후보(17.4%)와는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박 후보가 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여당 후보라는 점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관측된다. 문 후보 지지자들은 71.3%가 ‘안정’과 어울리는 사람으로 문 후보를 꼽았지만, 안 후보 지지자들은 47.4%만 안 후보를 선택해 야권 후보 중에서도 문 후보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누가 ‘변화’와 ‘미래’에 어울리느냐는 질문에는 안 후보라는 응답이 각각 56.9%, 51.8%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출마 이후 꾸준하게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면서 구도를 ‘정치 쇄신이냐 아니냐’로 만들어온 안 후보의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여진다.

‘서민’과 어울리는 후보는 문 후보가 41.6%로 박 후보(26.5%)와 안 후보(24.8%)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세 후보의 다자 구도 지지율(박 후보 40.1%, 안 후보 26.5%, 문 후보 20.9%)에서 문 후보가 3위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의미 있는 리드로 해석된다. ‘정의’와 어울리는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세 후보의 응답률(박 후보 33.2%, 안 후보 30.8%, 문 후보 26.3%)이 비슷해 후보 간 분별이 쉽지 않은 요소로 조사됐다.

윤희웅 KSOI 조사분석실장은 4일 “안정의 반대말은 불안정, 서민의 반대말은 부자, 미래와 변화의 반대말은 과거와 정체이기 때문에 각 후보가 자신에게 유리한 요소를 부각시키면 자연스레 타 후보에게 부정적 이미지까지 씌우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임의걸기(RDD)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CATI) 방식(유선전화 50%, 휴대전화 50%)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 포인트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