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여론조사] 女心은… 朴, 양자대결서 文·安에 10%P 안팎 앞서
입력 2012-11-04 19:09
‘여성 대통령’ 논쟁이 가열된 상황에서 실시된 국민일보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와 안 후보의 양자대결은 46.4% 대 47.8%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그러나 여성 응답자만 놓고 보면 박 후보는 51.3%를 얻어 안 후보(43.4%)를 비교적 큰 차이로 앞섰다.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양자대결(49.2% 대 44.2%)도 여성 응답자 중에선 53.0% 대 41.1%로 격차가 더 벌어진다. 거꾸로 남성 응답자들은 양자대결에서 박 후보보다 문·안 후보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냈다.
3자대결에서도 박 후보의 여성 지지율은 남녀 전체 지지율 40.1%보다 높은 44.1%였다. 박 후보와 새누리당의 ‘여성 대통령’ 카드가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성 응답자의 연령대별 지지율을 들여다보면 박 후보의 여성 지지율은 50대 이상 장년층 유권자의 압도적 지지 덕이다. 20∼40대 여성층에선 고전하고 있다.
3자대결의 연령대별 여성 지지율은 20대 안(33.3%)·문(24.1%)·박(23.2%), 30대 안(34.3%)·박(32.3%)·문(23.6%) 순이었다. 40대에서 비로소 박(37.8%)·안(28.5)·문(22.8%)이 되며 50대 박(60.9)·문(17.5%)·안(10.6%), 60대 이상 박(65.0%)·안(12.7%)·문(11.8%) 등 장년층에 가서야 압승한다. 박 후보는 양자대결도 20∼40대 여성층에선 모두 문·안 후보에게 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KSOI 측은 “박 후보가 여성 대통령을 얘기하지만 원칙과 소신, 위기 극복 등 오히려 남성적인 리더십에 기댄 측면이 많다”며 “워킹맘과 여성 근로자에 대한 관심과 공약이 나와야 20∼40대 여성 지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4일 여성 대통령 띄우기를 계속했다.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산하 행복한여성추진단 소속 의원과 ‘여성 대통령 탄생을 염원하는 여성단체 모임’ 회원들이 잇따라 기자회견을 가졌다. 또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의 ‘생식기만 여성’ 발언을 빌미 삼아 이정현 공보단장은 “여성 대통령을 거부하는 문 후보와 안 후보 진영은 수구세력”이라며 “황 교수 발언의 원인을 제공한 두 후보가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황 교수는 캠프와 아무 관계도 없는데 왜 우리랑 연계시키느냐. 궤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나래 임성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