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여론조사] 野후보 단일화땐 20∼30% 이탈

입력 2012-11-04 19:09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대선 후보 간 다자 대결에서는 부동의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양자 대결에서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야권 후보 단일화가 진행될 경우 탈락한 후보자 지지자들은 20∼30%가 이탈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일보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공동으로 차기 대통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박 후보 40.1%, 안 후보 26.5%, 문 후보 20.9%로 나타났다. 양자대결에서는 박 후보 46.4% 대 안 후보 47.8%, 박 후보 49.2% 대 문 후보 44.2%를 기록했다. 세 후보 진영이 정수장학회, 서해 북방한계선(NLL), 여성대통령, 투표시간 연장 등 이슈를 놓고 공방을 주고받고 있지만 지지도 흐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에 따른 유동층의 향배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안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문 후보 지지자의 16.1%가 박 후보 지지로 돌아서고, 6.4%는 부동층으로 남았다. 문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이탈 규모는 더욱 커져 안 후보 지지자의 20.9%가 박 후보 지지로 옮겨가고, 7.3%는 부동층이 될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PK)에서 박 후보가 46.4%로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문 후보(17.7%)와 안 후보(24.2%)의 지지율 합이 41.9%로 나왔지만 양자대결에서는 박 후보가 53.1∼55.8%로 문 후보(35.3%)와 안 후보(41.0%)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호남은 다자대결에서 박 후보가 한자릿수(8.2%) 지지에 머물렀으나 양자 대결에서는 두자릿수(11.4∼19.9%) 지지를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대별로는 다자대결에서 20∼30대가 안 후보를, 50∼60대는 박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해 세대간 대결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40대의 경우 다자대결에서는 박 후보 지지가 가장 많았지만 양자대결에서는 문, 안 후보가 10% 이상 박 후보를 리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