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여론조사] 야권 단일후보 지지도 조사… 文 44.1% vs 安 43.3%
입력 2012-11-04 19:08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맞설 야권 단일후보 경쟁력 조사에서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사실상 동률에 가까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문 후보 44.1%, 안 후보 43.3%. 그러나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방식을 적용하면 이 수치는 달라진다.
당시에는 이회창 후보 지지자를 제외한 응답자에게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경쟁할 단일 후보로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박 후보 지지자의 응답을 제외하면 안 후보가 49.3%로 문 후보(43.3%)를 6% 포인트 앞선다.
조사 방식을 다시 바꿔 ‘민주당 지지자와 무당파’의 응답만 집계할 경우 지지율은 안 후보 49.2%, 문 후보 42.9%로 미세하지만 또 달라진다.
박 후보 지지자들은 야권 단일후보로 안 후보(34.6%)보다 문 후보(44.9%)를 선호했다. 안정적 정당 후보를 좋아하는 중·장년 표심이거나, 박 후보에게 수월한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역선택’일 가능성이 높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4일 “문 후보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전체적으로 두 후보 지지도가 팽팽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조사 문구, 조사 대상 등에 따른 후보 간 유·불리가 상당히 뚜렷해 향후 단일화 협상에서 첨예한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호남 지지율은 안 후보 54.8%, 문 후보 29.3%, 무응답 15.9%였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실시된 한국갤럽 조사에선 문 후보 48%, 안 후보 42%였다. 호남 표심이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해 요동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연령대별 지지도는 뚜렷하게 갈렸다. 문 후보는 50대에서 50.0%를 얻어 안 후보(34.8%)를 크게 이겼고, 안 후보는 20대에서 54.1%를 얻어 문 후보(38.7%)를 멀찍이 따돌렸다. 30∼40대 지지율은 비슷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