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용병들 “내가 최고 공격수”
입력 2012-11-04 18:29
男, 삼성 레오·LIG 까메호 등 영입 … 女, 190㎝대 장신들로 역대 ‘最高’
프로배구 한 해 농사는 용병들의 활약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외국인 선수는 팀 공격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팀 내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삼성화재가 5년 연속 정상에 오른 데는 안젤코와 가빈이라는 최고의 공격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번 시즌 남자부에서는 대한항공과 KEPCO가 지난 시즌 뛰었던 마틴(슬로바키아), 안젤코(크로아티아)와 재계약했고, 4개 팀은 새로운 용병을 영입했다.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만이 알레시아와 재계약했을 뿐이다.
삼성화재는 가빈이 러시아리그로 떠난 뒤 쿠바 출신의 레오(22)를 영입했다. 2m6의 레오는 지난달 78㎏의 몸으로 국내에 들어와 85㎏까지 체중을 끌어올렸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특유의 조직문화와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으로 그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훈련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치용 감독은 “레오는 파워 면에서 가빈에게 좀 떨어지지만 볼 처리 능력이나 배구 이해도에서 가빈이 처음 왔을 때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첫 우승에 도전하는 LIG손보는 ‘우승 청부사’로 역시 쿠바에서 까메호(26)를 데려왔다. 최고의 몸값에 걸맞게 2m, 102㎏의 파워 넘치는 까메호는 쿠바 대표팀 세터를 맡을 만큼 배구 센스가 남다르다. 고무공 같은 탄력으로 LIG손보에서 레프트 공격을 맡게 된다.
현대캐피탈은 슬로베니아 대표 출신 가스파리니(28)를 뽑았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리그 공격 득점 4위의 정상급 선수다. 2m2, 96㎏의 라이트 공격수로 문성민과 더불어 현대캐피탈 공격진의 첨병에 선다. 러시앤캐시는 영국의 런던올림픽 대표 다미(24)를 영입했다. 1m97, 92㎏의 다미는 셰필드대에서 치의학을 전공했으며 벨기에리그에서 뛰었다.
여자부는 1m90대의 장신 선수들로 채워지면서 역대 최고의 높이를 자랑한다. 디펜딩챔피언 KGC인삼공사는 우승의 주역 몬타뇨의 후임으로 드라간(30·세르비아)을 뽑았다. 라이트와 센터를 겸할 수 있는 드라간(1m97)은 새로 짜인 센터진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아제르바이잔 출신 야나(25)를 영입, 레프트 공격을 맡겼다. 1m99의 최장신으로 개막전 인삼공사전에서 양 팀 최다인 19점을 올렸다. 도로공사는 주한미군 출신 아버지를 둔 니콜(26·1m93)을 영입했고 흥국생명은 역시 미국 출신 휘트니(24·1m93)를 뽑아 라이트 공격을 맡겼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