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시대 막오른다] 17기 7중 전회 열리는 징시호텔… CCTV만 123대 설치
입력 2012-11-02 23:44
중국공산당 17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17기 7중전회)가 2일 이틀째 계속됐지만 회의 내용은 철저한 보안에 부쳐졌다.
신화통신, 인민일보 등은 하루 전 17기 7중 전회가 시작됐고 이에 맞춰 미디어센터가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전한 뒤 이날 구체적인 회의 진행 상황은 밝히지 않았다. 신화통신은 대신 “국내총생산(GDP) 추구에서 행복 추구로”라는 제목으로 부의 분배 문제를 다루는 기사를 내보냈다. 인민일보는 “의법치국, 공평정의”를 강조했다.
17기 7중전회가 열리고 있는 징시(京西)호텔은 이날도 기자를 포함한 외부인 접근이 차단된 채 회의 참석자들만 검은 승용차를 타고 출입했다.
시창안제(西長安街) 양팡뎬루(羊坊店路)에 있는 징시호텔은 인민해방군총참모부 소유로 5성급이다. 국무원과 중앙군사위원회가 대규모 회의를 열 때 이곳을 이용한다. 당 중앙위 전체회의는 물론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정치협상회의를 준비하는 회의도 여기서 열리고 있다. 이 호텔 이용객은 주로 국가와 인민해방군 고위 간부들이다. 이들을 위한 별도의 스위트룸도 마련돼 있다.
징시호텔은 무엇보다도 ‘제일 안전한 호텔’로 불릴 정도로 경비와 보안이 철저한 것으로 유명하다. 호텔 건물 밖으로는 높은 담이 세워져 인도에서는 호텔 안이 잘 보이지 않는다. ‘9·11 테러’ 이후 호텔에 대한 보안 시설을 완전히 새로 정비했다. X선 투시기는 물론 주변에 모두 123개 CCTV가 설치돼 있을 정도로 경비가 삼엄하다.
이곳 직원들은 ‘10가지 준수사항’을 꼭 지켜야 한다. 회의장에서 입수한 문건이나 녹음 테이프 등은 곧바로 주최 측에 돌려줘야 한다는 것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여태까지 회의 상황이 한 번도 외부로 유출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자랑으로 내세운다. 1959년에 건축된 러시아식 건물로 이름만 호텔일 뿐 당 고위 간부들이 머무는 중난하이(中南海)와 인민대회당 등과 같은 급으로 관리된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