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시대 막오른다] “차기 美정부 4년내 北·中 급변 있을 수도”
입력 2012-11-02 18:58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1일(현지시간) 차기 미 행정부 임기 4년 내 북한과 중국으로부터 ‘놀라운 일(surprise)’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커트 캠벨 현 차관보는 “한국의 모든 대통령 후보 진영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이날 워싱턴DC 조지타운대에서 열린 ‘아시아정책 좌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좌담회에는 이들 외에도 조지 솔로몬, 윈스턴 로드 전 차관보도 자리를 같이 했다. 1990년대 초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서부터 올해 초 ‘뉴욕 북·미 합의’에 이르기까지 무려 20년간 한반도 상황을 조야에서 지켜본 국무부 전·현직 동아태 차관보 4명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주한미국대사, 6자회담 수석대표 등을 지낸 힐 전 차관보는 차기 미 행정부 임기 내 동아시아에서 발생할 최대 도전과 의외의 사태가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4년간 북한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진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중국과의 질 높은 대화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역시 일부에서 예측하듯 몇 개 지역으로 분열되는 정도는 아니겠지만 경제 발전에 뒤처진 정치시스템에 따라 상당한 도전과 불안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캠벨 차관보는 “최근 한국에 가서 모든 대선후보 캠프의 참모들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북한과 대화 재개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각 캠프에서는 한결같이 미국과의 강력한 관계가 유지되기를 바라고 있었다”면서 이는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북정책에 관해서는 단순히 미국이 이끌고 나머지 국가들이 뒤따르는 게 아니라 함께 노력해서 최상의 정책을 결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캠벨 차관보는 “지금은 중국의 리더십 변화, 한국과 미국의 대선, 일본의 권력 변화 등이 동시에 벌어지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면서 “미국의 차기 정부는 (북한 문제에 대해) 한국 등과 발 빠르게 협의하고 그들의 의견을 경청할 준비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글·사진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