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 비밀 풀렸다
입력 2012-11-02 18:54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 있는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의 발성을 연구한 논문이 2일 세계 저명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이 논문에는 독일의 생물물리학자 대니얼 미첸 박사와 코끼리 음성 의사소통 전문가인 오스트리아 안젤라 슈토거-호르바트 박사가 2010년부터 진행해 온 공동 연구 결과가 실려 있다. 미첸 박사 등은 코식이의 음성과 영상을 기록해 다른 아시아코끼리의 소리를 비교 분석한 결과 코식이가 사람의 말을 따라 할 때는 아시아코끼리가 내는 194개의 울음소리와 매우 다른 주파수를 사용하며 이것이 사육사의 음성 주파수와 거의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코식이가 사육사들과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려는 의도에서 음성학습이 이뤄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코식이는 올해 22살인 몸무게 5.5t의 아시아코끼리로 사육사가 평소에 사용하는 ‘좋아’ ‘안돼’ ‘누워’ ‘아직’ ‘발’ ‘앉아’ ‘예’ 등 7개의 단어를 따라 한다. 슈토거-호르바트 박사는 “코식이의 소리 모방 능력은 사람의 음성학습 능력의 진화적 측면과 생물학적 측면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근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용인=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