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체형 ‘스미골’ 대머리 ‘이마반’… 말 못할 고민 나누는 ‘동병상련 카페’ 떴다

입력 2012-11-02 20:28


남에게 말하기 힘든 고민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도움도 얻을 수 있는 이색 인터넷 카페들이 인기다.

마른 몸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N포털 사이트 카페 ‘스미골들의 동굴(이하 스미골)’. 스미골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괴물로 ‘골룸’이라 불린다. 카페 매니저 강승구(30)씨는 “카페 이름은 마른 몸 때문에 남들 앞에 당당히 서기를 꺼리는 어두운 속마음을 비유한 것”이라며 “다양한 정보와 체중 증가 성공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카페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스미골의 현재 회원 수는 9만5052명이다.

스미골의 행동강령은 ‘절대 배고프지 않게 하기’ ‘4시간마다 탄수화물 섭취하기’ ‘1시간 운동 후 충분한 휴식 취하기’ 등이다. 스미골 회원 유모(35)씨는 “키 180㎝에 몸무게 52㎏이었지만 행동강령에 따르면서 1주일에 3∼4일 꾸준히 운동한 결과 1년 동안 8㎏을 늘렸다”고 말했다.

탈모가 고민인 이들은 ‘이마반’이라는 인터넷 카페를 찾는다. 이마가 얼굴의 반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2006년 4월 오픈해 6년 만에 10만6653명이 가입했다. 한방·양방 탈모 전문 의사들이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로 상담해 주고, 탈모 정보와 모발이식 정보 등도 상세히 소개해 준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는 D포털 사이트 카페에는 잦은 복통과 설사, 가스(방귀)로 고민하는 9078명이 모여 고민을 나누고 있다. 카페 회원 신모(34?여)씨는 “평소 음식을 먹으면 곧바로 화장실로 달려가야 했고, 중요한 자리에서 의자에 앉을 때마다 가스가 새어나와 당황스러웠다”며 “카페에서 과민성대장증후군에 좋은 음식과 습관 등을 소개받아 증상이 많이 호전됐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