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여성대통령’ 점입가경… 황상민 교수 “朴 후보는 생식기만 여성”

입력 2012-11-02 23:41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가 한 종편 방송에서 ‘여성 대통령론’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후보를 “생식기만 여성”이라고 표현하자 새누리당이 ‘언어 테러’라며 강력 반발했다.

황 교수는 지난달 31일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해 “한국 사회에서 (뜻하는) 여성은 결혼하고 애를 낳고 키우면서 여성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인데 박 후보는 그런 상황이냐”며 “생식기만 여성이지 여성으로서 역할을 한 건 없다”고 했다. 또 ”박 후보를 공주라고 얘기한다. 지금 여왕으로서 대통령 되겠다고 나오신 거라고 보는 게 맞다. 왜 뜬금없이 여성이 나오느냐“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황 교수 발언은 도저히 입으로 옮기지 못할 정도”라며 “2006년 지방선거 때 박 후보가 테러당했을 때와 같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 후보 진영도 황 교수의 언어 테러와 무관치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같은 북유럽 복지국가는 훌륭한 여성 지도자를 통해 행복지수 높은 나라를 만들었다. 민주통합당이 여성 대통령론을 비하한 것은 국민 정서에 배치되고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가 여성이기 때문에 모성정치와 여성 대통령을 주장하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며 “다만, 그동안 새누리당은 여성정책이 별로 없었다. 여성부까지도 폐지하려고 하지 않았느냐. 지금까지 여성정치에 제대로 신경 쓰지 않았다는 점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수 유성열 기자 joylss@kmib.co.kr